<위 동영상은 3차전 하이라이트 입니다. 출처: NBA.com>


 2009년 5월 12일(한국 시간) 애틀랜타 호크스 홈구장 필립스 아레나에서 펼쳐진 클리블랜드 캐밸리어스 @ 애틀랜타 호크스의 플레이오프 2라운드 4차전 경기에서 클리블랜드가 고전 끝에 74 대 64로 승리를 거두며 플레이오프 8연승, 전 게임 두 자리 점수차 승리라는 기록을 작성하며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했다.

 이 날 경기에서 애틀랜타 호크스는 르브론 제임스에 대해 더블팀-트리플 팀 등 강력한 팀 디펜스를 펼치며 압박을 펼쳤다. 클리블랜드는 초반 그런 애틀랜타의 강력한 압박 수비에 밀리는 듯 1쿼터에 15점밖에 기록하지 못했고, 반대로 애틀랜타는 조쉬 스미스를 이용해서 공격해 들어왔다. 그러나 2쿼터 르브론과 교체되어 들어온 월리 저비악의 포스트업 득점으로 리드를 잡은 클리블랜드는 이후 공격보다는 수비에서 힘을 쏟으며 간신히 리드를 지켜나가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여전히 경기는 어려웠다. 상대적으로 침묵을 지킨 클리블랜드의 벤치 멤버와는 달리 애틀랜타의 벤치는 플립 머레이가 14점, 자자 파츌리아가 9점, 합쳐서 23점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던 것. 애틀랜타는 그 둘의 활약을 바탕으로 클리블랜드와 비등한 경기를 펼쳤다. 그런 중요한 순간에 빛을 발한 것이 바로 델론테 웨스트였다. 웨스트는 공격 1,2옵션인 르브론과 모 윌리엄스가 다 막힌 상황에서 적극적인 돌파를 이용해 계속해서 득점을 올렸으며 더불어 중요한 어시스트도 여러 차례 해내며 클리블랜드가 주도권을 잡는데 가장 큰 활약을 했다. 

 그러한 웨스트의 활약을 바탕으로 르브론 또한 3점 플레이를 펼치며 활약을 펼쳤고, 결국 그런 시너지 효과로 모 윌리엄스가 중요한 순간 승부를 결정짓는 3점슛 두 개를 터뜨리며 체면을 살렸다. 모두 델론테 웨스트가 맹활약해준 덕분이었다.

 더불어 클리블랜드는 애틀랜타의 총 득점을 74점으로 막으며 짠물 수비를 보였고, 특히 클리블랜드 수비의 최대 장점인 외곽슛 수비에서 3점슛 13개 중 2개만을 허용하는 괴력을 보였다. 특히 평소 일명 찬물샷이라고 불리는 강심장의 마이크 비비를 꽁꽁 틀어막는데 성공하며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오늘 경기에서 가장 아쉬웠던 것은 자유투 부분이었다. 클리블랜드의 고질적인 약점인 자유투 성공률은 오늘도 클리블랜드의 발목을 잡을 뻔했는데, 팀 전원이 최악의 자유투 컨디션을 보였던 것. 특히 2쿼터 종료 직전 테크니컬 파울 등으로 자유투 3개를 얻었으나 그 3개를 모두 실패하며 점수차를 벌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놓친 것은 두고두고 아쉬운 부분이었다.
 
 르브론 제임스는 27득점 8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고, 델론테 웨스트는 21득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의 1등 공신이 되었다.

 클리블랜드는 이 날의 승리로 가장 먼저 컨퍼런스 파이널에 올라 올랜도 매직과 보스턴 셀틱스의 승자와 컨퍼런스 파이널을 치르게 되었다. 현재 두 팀의 전적은 2승 2패 동률인 상황.

클리블랜드로써는 두 팀 중 어느 팀이 올라오든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나마 팀의 최주축 전력 케빈 가넷이 빠진 보스턴 셀틱스가 올라오는 것이 더 나아 보일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팀이든 안심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먼저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을 확정지어 체력적인 우위와 홈코트 어드밴티지의 이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상황이 되었고, 더불어 유력한 파이널 상대인 LA 레이커스 또한 휴스턴을 맞아 고전을 치르고 있는 상태여서 클리블랜드의 우승 확률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클리블랜드의 고공 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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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8-09시즌을 기점으로 클리블랜드 캐밸리어스는 리그에서 첫 손가락에 손꼽히는 강팀, 그리고 지역 내에서 홈팬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프로 스포츠 팀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르브론 제임스가 입단한 이래, 팀을 위해서 노력해온 모든 사람들의 수고가 드디어 뜻 깊은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NBA 리그 1위, 시즌 홈 최다승, 홈 최다 관중, 팀 창단 이후 최다 승 기록 등 팀과 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멋지게 장식한 클리블랜드는 이제는 플레이오프에서 더 높은 곳을 향해 계속해서 질주를 거듭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 시즌 클리블랜드의 최대 이슈는 모 윌리엄스의 영입이었다. 그렇게 애타게 찾아 헤맸던 클리블랜드의 공격 2옵션의 마지막 퍼즐 조각으로 선택된 것은 다름 아닌 밀워키에서 정상급 포인트가드로 거듭난 모윌이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그 선택을 좋게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항간에는 지금의 좋은 결과를 보고 '우연히 로또 대박 터진 게 아니냐'하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모 윌리엄스의 영입과 함께 올 시즌 클리블랜드 캐밸리어스는 하나의 팀으로써 새로이 태어났다. 즐겁고 끈끈한 분위기, 확연히 달라진 경기력, 매너 등 모든 부분에서 다른 모든 팀들이 부러워하는 팀으로 거듭난 것이다.


 그리고 그로 인해 새로이 재조명 받게 된 선수가 다름 아닌 르브론 제임스 자신이다.
 이전에 그에 대한 평가는 '팀 전력의 80%', '혼자 잘 해야하는 선수', '안쓰러운 팀의 유일한 버팀목' 등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는 늘 항상 훌륭했고, 압도적이었지만 팀은 그러지 못했다. 리그에서 주목받는 것은 언제나 그 자신 뿐이었고 팀은 항상 르브론에 비해 부족한 모습으로 질타를 받기 일쑤였다. 그는 리그의 다른 팀과 상대팀 팬들에게 항상 부러움과 함께 동정의 눈길을 한 몸에 받는 선수였다. 개인 실력은 훌륭한데, 팀이 받쳐주질 못한다. 클리블랜드는 르브론이 뛰기에는 너무나 작은 우물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클리블랜드가 리그 정상을 차지한 지금, 팀의 위상이 달라진 만큼 르브론의 위상에도 보이지는 않지만 큰 변화가 찾아왔다. '자신의 힘으로 팀을 성장시킨 팀의 리더'. 그 '위대한 옵션'의 첫 단계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그가 뛰어 놀기에 너무 작아보였던 그 우물을 자신의 힘으로 넓혀 큰 우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그의 리더쉽은 팀이 정상에 오른 지금, 시즌MVP를 수상하며 다시 재조명받고 더욱 높게 평가될 수 있는 위치에까지 오르게 되었다.


 그렇게 NBA의 모든 팬들에게 데뷔 이후 항상 최고, 탄탄대로의 길만을 걸어왔던 르브론 같아 보이지만, 그에게도 어렵고 힘들고 암울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그 시기야말로 르브론의 농구 인생의 가장 큰 변화를 가져왔던 시기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때가 바로 06-07시즌이었다. 


 05-06시즌 데뷔 3년 만에 MVP득표 2위, 득점 3위, 평균 31-7-6을 기록한 역대 네번째 선수, 생애 첫 올스타 MVP 수상 등 갖가지 기록을 써나간 제임스는 플레이오프에서 워싱턴을 고전 끝에 겨우 격파하고 2라운드에서 정규 시즌 우승팀 디트로이트를 만나게 된다. 당시 디트로이트는 수비 하나로 정상을 차지한 리그 최강의 수비팀이었고, 당시 어느 팀에서도 내놓지 못했던 르브론에 대한 수비 해법의 한 단면을 제시하며 승리를 거두었다. 바로 비교적 단순한 르브론의 공격 루트를 미리 열고 함정 수비를 펼침으로써 르브론을 고립시키는 작전이었다. 일부러 르브론에게 왼쪽 돌파를 허용하는 프린스, 골밑에서 헬프로 고립시키는 라쉬드와 벤 월레스 듀오, 그리고 패싱 루트를 차단하는 해밀튼과 빌럽스까지 정말 완벽에 가까운 팀 디펜스 능력을 보여주며  르브론을 좌절시켰다. 물론 르브론도 트리플 더블을 기록하는 등 원맨쇼를 보여주었지만 2년차 르브론은 점프슛, 자유투 능력 부족, 스크린과 닥돌(닥치고 돌파)을 이용한 공격 루트 단순화라는 자기 능력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





 그리고 특별한 팀 보강 없이 맡게 된 06-07 시즌. 디트로이트가 제시한 수비 해법이 다른 팀들에도 적용된 것일까. 르브론의 개인 성적이 전년도와 대비해서 엄청난 하락세를 보이게 된다. 평균 31득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하고, 9경기 연속 35점 이상 기록, 40득점 이상 10차례, 50점 2차례, 트리플 더블 5차례 등 엄청난 개인 기록을 쏟아냈던 전년도와는 달리 평균 득점은 4점 가량 하락, 트리플 더블도 단 한 차례, 40득점 이상도 단 한 번, 그것도 41득점으로 시즌 막판에 겨우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생각해보면 당시 득점 루트는 스크린을 이용한 닥돌 또는 오픈 상태에서 3점이나 터프샷, 속공을 제외하면 오프볼 무브먼트를 이용한 공격 방식이나 포스트업 등은 거의 없다시피한 상태였으니 그 정도 한 게 다행이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때쯤 대두됐던 것이 바로 '르브론 2인자 설'이었다. 아직도 필자의 가슴을 후벼파는 그 잔인한 이론은 바로 르브론의 상징이자 가장 특화된 능력인 이타적인 게임 방식, 즉 득점보다는 패스로 게임을 풀어나가는 르브론의 플레이스타일을 거론하며 르브론은 팀의 리더나 에이스인 1인자 역할 보다는 레이커스나 다른 에이스가 있는 팀에 가서 2인자 역할을 하는 것이 더 낫지 않겠냐는 것이 골자였다. 거기에는 이른 바 '르브론 새가슴 설'이라는 것이 바탕에 깔려 있었는데, 그 바탕에는 데뷔 이후 고질적인 약점이었던 부족한 자유투 능력이 한 몫 크게 거들고 있는 상황이었다. 물론 그것은 소수 의견에 불과했지만, 4쿼터 막판 중요한 상황에서 자유투를 놓치는 르브론, 패스를 선택하는 르브론, 슛을 실패하는 르브론의 모습이 보이면 보일수록 그 이론은 점점 힘을 받고 있었다.


 거기에는 마이크 브라운 감독의 팀 리 모델링이 또 한 몫 거들었는데, 공격, 속공, 얼리 오펜스 위주의 전년도와는 달리 하프코트 오펜스, 철저한 팀 디펜스를 강조하며 팀 스타일을 개편한 것이었다. 과정은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다. 개인 기록이 하향한 르브론, 얼리 오펜스에 강한 래리 휴즈, 운동 능력을 상실한 z맨에 이르기까지 하프코트 오펜스에서 제대로 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들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리블랜드는 결과적으로 디트로이트에 이어서 동부 2위의 정규 시즌 성적을 받아들었다. 극심했던 서고 동저가 그 이유였다. 클리블랜드에게 운이 따른 것이다.


 그리하여 플레이오프 1,2라운드에서 비교적 약체팀이었던 워싱턴 위저즈와 뉴저지 네츠를 난전 끝에 물리친 클리블랜드는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운명의 숙적 디트로이트를 또 한 번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그때까지도 사람들은 그 시리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플레이오프가 진행될 동안에도 계속되었던 르브론 새가슴 논란은 컨퍼런스 파이널 1,2차전을 연패하며 더욱 심화되기에 이르렀다. 여전히 르브론의 점퍼는 부정확하고 기복이 있는 편이었고, 디트로이트의 돌파 수비는 완벽했다. 미숙한 포스트업과 거의 안 하다시피 하는 오프 볼 무브먼트, 안쓰러운 자유투, 그 어느 하나 르브론 자신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팀은 개편으로 인해 전년보다 나아진 수비력을 선보이며 선전했지만, 르브론의 힘이 없이는 디트로이트를 꺾는다는 사실 자체가 설정 불가능이었다. 


 1차전 마지막 동점 내지 역전 찬스에서 외곽에 비어있던 다니엘 마샬에게 완벽한 오픈 찬스를 제공했지만 마샬이 그 슛을 실패하며 패배했다. 비난의 화살은 르브론에게로 향했다. 왜 직접 슛을 하지 않았는가. 조던이었다면, 코비였다면, 웨이드였다면 그런 중요한 순간에 자신이 해결했을 것이다. 르브론은 고작 10득점을 기록했을 뿐이었다.

 2차전 거친 파울성 수비를 당해가며 슛을 던졌지만 그런 슛이 들어갈리 만무했다. 래리 휴즈가 리바운드를 잡아 다시 슛을 던졌지만 그마저도 무위로 돌아가며 또 다시 근소한 차이로 패배하고 말았다. 역시 비난의 화살은 르브론에게 향했다. 점퍼의 비중이 너무 낮다. 심지어는 자유투 시도도 없다. 르브론은 고작 19득점을 기록했을 뿐이었다.


 『르브론은 인터뷰를 통해 코비 브라이언트에 대해 언급하며 "그는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갖고 있다"라고 표현했다. 그것이 바로 killer instinct, 킬러 본능, 즉 중요한 순간 득점을 자신의 손으로 성공시키고야 마는 그 집중력과 의지였고, 그것이 자신에게 부족한 약점이라는 것을 그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약점을 잘 인지할수록 그 약점을 극복해내는 속도 또한 빠르다는 사실은 두 말할 필요도 없는 사실이다.』 





 3차전, 르브론의 득점 감각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비록 폼은 엉망이었지만 그래도 중장거리 점퍼를 성공시켰고, 포스트업을 이용한 1대1 득점 등 공격 루트의 다양화를 꾀했다. 결과는 대략 성공적이었다. 마지막 리처드 해밀튼을 앞에 놓고 꽂아 넣은 풀업 점프슛은 그의 믹스의 단골 레파토리 중 하나가 되었다. 그는 32득점을 기록했다. 4차전까지 여세를 몰아 25득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맞이하게 된 운명의 5차전. 클리블랜드로써도, 디트로이트로써도 파이널에 진출하기 위해서 무조건적으로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경기 내내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으며 양팀 모두에게서 숨 막히는 열정과 의지가 느껴졌다. 르브론 제임스는 3쿼터 종료까지 19점을 기록하며 평범한 활약을 하고 있었다.


 사람이 생각한 대로 전부 실천할 수 있고, 또한 실현해낼 수 있다면 그게 어떻게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러나, 르브론은 그대로 해내었다. 


 4쿼터, NBA 최고의 수비수라는 테이션 프린스의 영광스런 칭호를 그대로 허공에 날려보내며 르브론 제임스의 역사적인 득점쇼가 시작되었다. 수비가 잠시만 정신을 팔아도 그 빈틈으로 여지없이 파고들어 덩크와 더블 클러치를 날린다. 수비가 거리를 조금만 벌려 놓아도 거침없이 점프슛을 성공시킨다. 자유투마저도 깨끗하게 성공시켰다. 그가 공을 잡은 순간 수비수는 깨달을 수밖에 없었다. 그를 막을 수는 없다는 걸.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코비도, 웨이드도, 조던도 갖고 있었지만 그에게는 없었던 그것. 킬러 본능. 그것이 그의 안에서 불씨가 피어올라 타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도 누구보다 밝게, 강하게. 그는 보는 이로 하여금 할 말을 잊게 만드는 소름끼치는 득점 퍼포먼스를 매 장면 연출해내며 4쿼터 동점 덩크와 1차 연장 득점, 2차 연장 종료 직전 수비수 3명 사이를 뚫고 역전 더블 클러치까지 성공시키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팀의 마지막 30점 중 29점 득점, 25점 연속 득점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한 그는 팀을 창단 역사상 최초 파이널 진출로 이끌었다.


 
<06-07 NBA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5차전 르브론 제임스 하이라이트>







 그 경기를 지켜본 모든 사람들이 할 말을 잃어버렸다. 새가슴 논란도, 2인자 논란도 거기까지가 끝이었다. 그 이후로 그 어느 누구도 르브론의 능력에 의문 부호를 붙이지 않았다. 그는 단 한 경기 만에 자신을 지켜보던 온 세상 사람들의 인식을 송두리째 뒤바꿔 놓은 것이다. 더 이상 그에게는 이타적, 이기적 플레이라는 상호 경계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에게는 이제「경기를 지배하는가, 못하는가」의 차이만 존재할 뿐이다.


 이제 르브론은 공격 루트의 단순화를 점점 줄이고 렉 쓰루-크로스 오버 등 드리블을 이용한 수비의 공간 벌리기 이후 점퍼의 비중이 점점 늘어나면서 그의 공격 또한 그 끝이 날카로워지고 있는 느낌이다. 거기다 압둘 자바를 벤치마킹한 포스트업 이후 훅슛이나 페이더웨이, 점점 늘어나는 오프볼 무브먼트를 이용한 수비의 빈틈 찌르기, 특히 하프라인 근처에서 던지는 버저비터 장거리 3점은 이제 그의 전매특허가 될 전망이다. 겉으로 보이는 공격 루트의 수만 따져도 예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거기다 원래 그 자신의 최대 장기 중 하나였던 패스는 더 강해진 팀 동료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날마다 초A급 레이져 패스를 뿌려대고 있다. 그는 올 시즌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블락, 스틸 전 부분에서 팀 내 1위를 기록했다. 한 차원을 뛰어넘어선 새로운 선수로 진화한 느낌이다.


 필자는 그것이 06-07시즌을 기점으로 크게 변화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운명의 5차전이 그를 새로운 차원으로 가는 문을 열어주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비록 그 시즌 파이널에서 샌 안토니오를 맞아 4-0으로 전패하긴 했지만, 너무나도 값진 경험들을 통해 많은 것들을 이루어낼 수 있었던 그 때를 기억하며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줄 거라 기대하고 있다.



 "위대한 일들이 일어나는 건, 너의 목표가 오로지 한 번도 이루지 못한 것을 향할 때이다."



 이제 그는 또 한 번의 역사를 만들기 위해 위대한 도전을 시작했다. 그의 도전의 끝이 어떤 식으로 결말이 날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중요한 것은 그가 우리에게 보여주려는 것이 우리가 여태껏 보지 못한 것들이라는 사실이다. 


 We are all witnes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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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4일(이하 한국 시간) 마이매이 히트 @ 애틀랜타 호크스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 7차전 마지막 경기에서 결국 홈팀인 애틀랜타 호크스가 승리를 거머쥐며 4대3으로 시리즈를 마감, 2라운드 진출에 성공하며 플레이오프 1라운드가 모두 막이 내렸다. 유난히 치열한 시리즈가 많았던 이번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여러모로 주목할만한 주요 사건들을 요악해보고자 한다.


 1. 플레이오프 터줏대감들의 1라운드 탈락
 2000년대 이후 거의 매년 플레이오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강호로써의 위용을 떨치던 샌 안토니오 스퍼스와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때이른 1라운드 탈락은 여러가지 의미에서 충격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 2000년대가 저물고 2010년을 바라보고 있는 지금, 리그에 세대 교체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샌 안토니오는 벤치 멤버이자 팀의 에이스인 마누 지노빌리가 부상으로 인해 시리즈에 참여할 수 없었고, 팀 던컨은 시리즈에 출장하긴 했으나 무릎 부상으로 인해 이렇다 할 위력을 보여줄 수가 없었다. 이제는 리그 탑 포인트가드 중 하나로 성장한 토니 파커가 고군 분투하긴 했지만 정상전력인 댈러스 매버릭스를 넘어서기는 역부족이었다. 

 디트로이트 또한 탑 클래스 포인트가드인 천시 빌럽스를 트레이드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꿰했지만, 슈퍼스타 앨런 아이버슨은 새로운 팀에 적응하지 못했고, 리처드 해밀튼 또한 뜻하지 않게 구설수 등에 휘말리며 팀 분위기에 악영향을 끼쳤다. 무엇보다 마이클 커리 신임 감독이 지도력에 있어서 한계를 보이며 이것도 저것도 아닌 애매한 팀으로 전락, 거기에 팀의 주축인 테이션 프린스의 부상, 라쉬드 월레스, 안토니오 맥다이스 등 노장들의 노쇠화로 인해 결국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 전 시리즈 통틀어 유일하게 4대0으로 스윕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2. 휴스턴, 덴버 1라운드 징크스를 깨다
 걸출한 슈퍼스타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1라운드의 벽을 넘지 못하고 좌절했던 두 팀이 올 시즌 드디어 지긋지긋한 1라운드 탈락의 징크스를 깨고 2라운드에 그 첫발을 내딛었다. 휴스턴은 야오밍과 트레이시 맥그레디, 덴버는 카멜로 앤써니라는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들을 보유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WWW(와일드 와일드 웨스트)의 특성상 1라운드를 넘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휴스턴은 맥그레디가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신생 강호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를 4대2로 격파하고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덴버 또한 천시 빌럽스가 가공할 능력을 선보이며 크리스 폴을 압도, 크리스 폴이 분투한 뉴올리언스 호넷츠를 4대1로 제압하며 카멜로 앤써니가 데뷔한 이래 처음으로 2라운드 무대를 밟아보는 감격을 누렸다. 양 팀은 각각 LA 레이커스, 댈러스 매버릭스와 만나 7전 4선승제의 2라운드를 치르게 된다.


 3. 보스턴 셀틱스, 2연패의 꿈은 멀어져 가는가
 보스턴 셀틱스가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또다시 7차전까지 가는 치열한 혈투 끝에 겨우겨우 승리를 거머쥐고 2라운드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물론 시카고 불스가 시즌 막판 트레이드를 통해 팀 전력이 많이 상승한 탓도 크겠지만,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슈퍼스타 케빈 가넷의 부재다. 가넷은 정규 시즌 유타와의 경기에서 앨리웁을 시도하다 발목 부상을 당해 시즌 아웃이 되어버렸다. 가넷이 셀틱스에서 갖는 의미는 굉장히 광범위하다. 골밑 수비부터 시작해서 에이스로써, 팀의 정신적 지주로써 팀을 지탱하는 줄기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가넷이다. 그런 가넷이 없는 상태에서 맞이한 셀틱스의 플레이오프는 매우 고단하다. 시카고 불스와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겨우 2라운드에 진출했고, 더불어 2라운드의 상대는 동부 빅3 가운데 한 팀인 올랜도 매직이다. 가넷의 부재가 더더욱 안타까워지는 현실이다. 


 4. 코비 vs 르브론, 드림 파이널 매치는 이루어질 것인가
 플레이오프 일정이 차차 진행되어짐에 따라 점점 더 LA 레이커스와 클리블랜드 캐밸리어스의 파이널 시리즈 성사에 관심이 모여지고 있다. 르브론과 코비는 리그를 대표하는 양대산맥이자 각 포지션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최고의 라이벌이다. 그런 그들이 NBA 파이널에서 만난다는 사실을 상상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NBA 팬으로써는 꿈과도 같은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시즌, 그 꿈의 시리즈가 성사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지고 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선 아직 양 팀이 넘어야할 산이 많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1라운드에서 유타를 여유롭게 물리친 LA 레이커스는 2라운드에서 결코 쉽지 않은 상대인 휴스턴 로켓츠를 만나게 되었다. 비록 트레이시 맥그레디가 부상으로 빠져버린 상황이기는 하지만, 아직 야오밍을 비롯하여 좋은 선수들을 많이 보유한 휴스턴 로켓츠는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있는 상대는 아니다. 특히, 리그 최강의 수비수 론 아테스트의 존재 또한 위협적이다. 아테스트는 리그에서 코비를 1대1로 수비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수비수이다. 거기다 휴스턴은 전체적으로 수비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이 포진해 있는 팀이기 때문에, 레이커스로써도 쉽사리 시리즈를 승리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2라운드만 잘 넘길 수 있다면 그 다음에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만나게 될 덴버나 댈러스는 팀 상성상 보다 쉬운 상대라고 볼 수 있다. 레이커스로써는 이번 2라운드가 파이널 진출을 향한 최대 고비인 셈이다.



 올 시즌 리그 최강팀으로 약진한 클리블랜드는 레이커스에 비해 상황이 더 괜찮은 편이다. 2라운드에서 맞붙기로 확정된 애틀랜타 호크스는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반면, 클리블랜드는 디트로이트를 4대0으로 여유롭게 제압하고 긴 휴식을 통해 체력 보충의 여건을 마련한 것이다. 거의 1주일에 달하는 긴 휴식 시간으로 실전 경기 감각 문제가 보일지도 모르지만, 그 이상으로 연이은 혈전이 펼쳐지는 플레이오프에서 체력을 보충할 충분한 시간적 여력을 갖는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거기에 더불어 2라운드 통과시 만나게 될 올랜도 매직과 보스턴 셀틱스의 경우, 분명 이들이 위협적인 팀임에는 사실이지만 이들은 부상등으로 인해 정상전력이 아닌 반면, 클리블랜드는 부상 당했던 팀원들이 시즌 막판 속속 합류해 플레이오프에서 정상전력을 완비할 수 있었다. 게다가 클리블랜드가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갖고 있다는 것도 절대적으로 유리한 요소다. 클리블랜드는 올 시즌 플레이오프까지 포함해 단 2패만을 기록하고 있고, 그 중 1패는 르브론 제임스를 비롯한 스타팅 멤버 거의 대부분을 제외한 벤치 멤버들만으로 치른 경기였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정상전력으로 치른 경기에서는 단 1패만을 기록한 셈이다. 그나마도 스타팅 멤버였던 델론테 웨스트가 부상으로 빠져있었던 경기였다. 정말 어마어마한 성적이 아닐 수 없다.


 위와 같은 사실들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레이커스와 캐밸리어스의 파이널 매치업 성사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과연 또 어떤 변수가 플레이오프에서 어떻게 작용할지를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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